1.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 기택네 가족은 모두 백수이며 가난하게 반지하에 살고 있습니다. 창 밖으로 사람들 오가는 소리가 다 들리고 보이며, 화장실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서 사용할 만큼 여건이 좋지 않았습니다. 기택 친구인 민혁은 박 사장의 딸 다혜의 영어 과외선생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기우를 새 과외 선생으로 소개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동생인 기정의 기가 막힌 아이디로 위장해서 박 사장의 집에서 첫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기택은 연교와 대화하던 중 막내의 그림 과외 선생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생 기정을 다솜의 선생님으로 제안하며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됩니다. 이 과정에서 어리숙한 연교의 캐릭터가 많이 돋보입니다. 사실 막내 기정은 미술 관련 전공, 유학 등 이력이 전무한 상태였으나 인터넷에서 수집한 미술 치료에 대한 정보로 철저하게 위장해 과외 선생님으로 고용되기를 마침내 성공합니다. 그리고 점차 엄마 연교의 전폭적인 신뢰와 관심, 그리고 과외 선생님으로서 지지를 얻게 됩니다. 또한 기정은 기택을 새 운전 기사로 추천하게 되고, 연이어 기택의 부인 충숙까지 가사 도우미로 들어오게 되며 모든 가족의 취업이 한 집에서 성공하게 되며 비극은 소리 없이 시작됩니다.
2. 흥행
이 영화는 ’19년에 CJ 엔터테인먼트 배급으로 개봉되었으며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될 정도로 흥행했고 비평가들로부터 연이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골든 글로브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 영화상 3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어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또한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후보에 오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한국 영화가 영국 수상식에서 언급된 것이 역사상 처음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 컸습니다. 수익적 측면에서도 기존 한국 영화 중 역대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3. 총평
영화 속에서 반지하의 상징성이 주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대에 들어와 신분제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반지하로 상징되는 경제적, 문화적 계급의 차이, 그리고 빈부의 격차가 존재하며 많은 사람들이 계급의 사다리를 올라타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갑니다. 영화 주인공 기택은 그런 인물,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대변해 내며 그들의 인생과 비극을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보는 내내 찝찝함, 그리고 그들의 불행한 결말을 알고 나서의 좌절감이 많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직업을 갖고 신분상승과 삶의 안정을 꿈꾸지만 결국 수석을 가지고 다시 반지하 방으로 돌아와 겨울을 맞이하는 쓸쓸한 장면에서 기택의 표정과 공중에 걸린 양말이 오래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반지하라는 주거 형태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상황이자 거주형태이며 그 형태의 특징, 그리고 도입 배경을 통해 우리나라가 얼마나 빠른 경제화를 이루었으며,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부작용을 낳고 버텨 왔는지에 대한 정보도 함께 알 수 있었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가 눈부시게 빨랐던 만큼 문화와 인식의 성장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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