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주인공 나인틴 헌드레드는 버지니아호에서 태어나 자라납니다. 석탄실 흑인 노동자 데니 부드맨을 아버지 삼아 어린 시절을 보내며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보이며 천재적 피아니스트로 성장합니다. 세월이 계속 흘러가며 그는 배 안에서 피아노 연주가로서 나름 성공적으로 살아가게 되고 놀랍게도 성인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육지에 내려가지 않습니다. 배 안은 늘 화려하고 호화로웠고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의 악사로 일하러 온 트럼펫 연주자 맥스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둘도 없는 단짝이 되고 유명한 콤비 연주가가 되어 저녁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화려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리고 ‘젤리 롤 모튼’과 피아노 대결을 펼쳐 결국 승리하게 되면서 그의 유명세가 널리 퍼지게 됩니다. 완벽하고 환상적이며 섬세한 손놀림으로 연주계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유명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반회사에서 전속으로 계약하기 위해 그를 찾아옵니다.그러나 그는 계약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우연히 만나고 그녀와 평범한 삶을 꿈꾸며 육지에 가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여자도 찾고 가정도 만들어 평범한 남자로 삶을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친구 맥스는 진심으로 그를 응원합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처음 육지로 떠나던 그 순간 그의 결국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쓸쓸히 뒤돌아서 배로 들어갑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화려했던 버지니안호는 낡고 쇠퇴하여 결국 분해되어 폐기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친구 맥스는 나인틴 헌드레드가 아직 배에 남아 있음을 알고 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를 발견합니다.
2. 주인공
배 화부가 버려진 주인공 나인틴 헌드레드를 주워서 아들로 키우게 됩니다. 이후 버지니안 호 악단의 메인 피아노 연주자로 평생을 살며 결국 그곳에서 인생을 마감합니다. 이야기의 발단이 된 '깨진 레코드'의 곡도 녹음 중 우연히 반해버린 여성을 보고 즉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연주한 주인공의 자작곡이었을 정도로 그의 음악 실력은 출중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갓난아기 때부터 배가 폐기되는 시점까지 평생을 배 위에서 지냈으며 단 한 번도 육지로 나와본 적이 없습니다. 첫눈에 반한 여인을 찾기 위해 육지에서의 삶을 처음 시도를 했던 적이 있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태어나서부터 자라온 자신의 모든 세상과도 같은 배를 벗어난 또 다른 삶은 상상하기 조차 어렵고 그래서 두려움이 그를 압도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3. 총평
자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입니다. 음악적으로 천재성을 인정받으며 성공이 예약된 주인공이었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결국 그가 살아온 삶의 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평생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가 그곳을 벗어나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인간의 한계가 그뿐일까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발 한짝만 더 내딛게 된다면 세상의 성공과 평범하고 행복한 삶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결국 발길을 돌리고 맙니다. 평생을 닫힌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온 그에게 진짜 세상이란 공포이자 무질서의 혼란을 주는 공간이 아닐까 언뜻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접근을 통해 좀 더 다른 관점에서 그를 조금 더 이해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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